가속화되는 봉제 인력 감소...“샘플 제작도 중국에 의존”

한국패션산업협회 2023-06-23 15:06 조회수 아이콘 203

바로가기

5인 미만 생계형 공장이 80%...고령화, 열악한 환경 여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 없다...일본처럼 정부가 나서야”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국내 봉제 인력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숙련자들의 고령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따른 신규 인력 유입의 중단에 더해 코로나 기간 본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귀도 더디다. 돌아오더라도 타 업종으로 움직이고 있다.

섬산연의 2021년 봉제 업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봉제 업계의 연령별 인력 분포는 20대 이하 1.8%, 30대 6.6%, 40대 13.8%, 50대 45.1%, 60대 이상 32.6%다. 특히 의류 봉제는 50대 이상이 83%로 가장 높은 반면, 30대 이하는 5.2%에 불과했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령화는 더 심각하다. 60대 초반이 젊은 축이고, 70대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장위동 봉제 업체 대표는 “봉제업은 종사자들의 숙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객공이나 외국인으로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우리 공장도 60대 이상이 대부분이고 이들도 점차 손을 떼고 있다. 젊은 층은 급여를 더 올려준다 해도 일하려 하지 않아 향후 5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기존 인력 유지도 쉽지 않다. 각종 비용 상승에 물량은 감소, 생산 라인을 다 돌리기 어렵고, 오후 3~4시면 대부분 일이 끝난다. 인력을 줄이고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들이 늘거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들도 늘고 있다. 문 닫은 공장 인력들은 십중팔구 봉제업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봉제 산업 규모는 더욱 축소되고 있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종사자 20인 미만 영세 업체 비중이 97%에 달했다. 그중 종사자 5인 미만 가족 생계형이 80.3%, 5~9인 사이 가내수공형은 12.6%다. 종사자 20~49인 중소업체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이처럼 봉제 기반이 무너지며 패션 업체들은 샘플 제작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을 맞고 있다. 문제는 기업이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봉제 산업은 버리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어패럴뉴스]

(더 많은 정보를 읽으시려면 바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