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밀려나는 남성복, 신규 시장 ‘얼음’

한국패션산업협회 2023-05-04 21:10 조회수 아이콘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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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점포 줄퇴점, 매장 잡기 ‘하늘의 별 따기’
일부는 아울렛으로, 온라인 채널 개발은 미미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전문 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 핵심 점포에서의 조닝이 크게 축소되고 신규 브랜드도 거의 사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매장을 여는 신규 브랜드는 없고 온라인 1개가 전부다. 커스텀멜로우의 세컨 라인 ‘프리커’가 독립 런칭한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장을 오픈한 신규 브랜드는 총 7개였다.

모 브랜드에서 힘을 키워 독립하거나, 편집숍, 수입 등을 제외하면 더 적다. 작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시프트G’, 파스토조의 ‘가넷옴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이로 맨즈’, 올 상반기 신원의 ‘스테인가르텐’ 등 4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리를 잡지 못한 브랜드가 많고 매장 확대도 더딘 편이다. 백화점은 수입으로 가지 않으면 힘들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도 오프라인 매출을 메꿔 줄 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백화점 입점과 중대형 매장 확보의 어려움도 문제다. 유통 3사의 본점, 현대 판교, 무역센터, 더현대 서울, 신세계 센텀시티, 롯데 잠실점 등 핵심 점포에서 면적과 브랜드 수는 크게 축소되고 수입으로 대체돼왔다.

어덜트·신사·캐릭터·셔츠 등 내셔널 비중이 높은 조닝은 핵심 점포에서 리딩 및 대기업 브랜드만 명맥을 잇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신세계 강남점이 6~7층 2개로 운영하던 남성을 리뉴얼하며 브랜드들을 7층으로 한데 모았다. 다른 조닝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하던 국내 컨템포러리 마저 면적이 압축됐다.

사업 철수나 유통 채널 전환, 매출 감소 소식도 늘고 있다. 지난해 디아이플로의 ‘까르뜨블랑슈’가 종료됐고 인디에프의 ‘트루젠’은 유통 3사가 아닌 모다 아울렛, 대리점 등으로 주력 방향을 틀었다.

매출은 2010년대 중후반 규모 아래로 떨어진 곳들도 생겼다. 노후화된 마트, 가두점도 비슷한 처지다. 작년 코오롱FnC의 ‘지오투’ 등이 사라졌고 빌트모아비스비바를 전개하던 빌트모아는 브랜드를 철수하며 회사가 없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내셔널에서 수가 가장 많은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이 주요 백화점에서 위기로 보인다. 캐주얼라이징 효과가 크지 못해, 온라인·컨템 등에 내주며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출처 :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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