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독성 더 높게, 브랜드 로고도 변화 바람

한국패션산업협회 2023-04-06 09:37 조회수 아이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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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노출 적합한 산세프리체 유행
하이엔드 스트릿에서 명품으로 확산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국내 브랜드들이 리브랜딩을 통해 B.I(Brand Identity)를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로고에 다양한 폰트를 사용하는 가운데, 산세리프체 등 심플한 디자인과 굵어진 글자 두께, 혹은 곡선 등의 젠더리스한 모습으로 변경하는 추세다.

‘시스템’은 2021년 변화했고 재작년부터는 ‘헤지스골프’, 지난해는 ‘에디션센서빌리티’, ‘애드혹’, ‘빈폴골프‘ 등이 교체에 나섰다.

올 들어 ‘와이드앵글’, ‘아날도바시니’ 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더 간결한 폰트로 교체했다. ‘스테인가르텐’, ‘플라즈’ 등 신규 런칭 브랜드들도 같은 추세다. 올 추동에는 ‘커스텀멜로우’, ‘닥스’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 맞춰 브랜드 글자의 온라인 가독성을 좋게 만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글자 삐침이 적은 산세리프체의 경우, 저화질에도 이미지 깨짐이 작아 온라인 광고 및 노출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2018년부터 산세프리체가 대세가 됐다.

브랜드는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망’, ‘벨루티’, ‘셀린느’ 등이 대표적으로 모두 산세리프체다. 지난해에는 필기체를 유지하던 ‘살바토레 페라가모’도 브랜드 이름을 ‘페라가모’로 변경하고 세리프체로 바꾸면서 더 단순해졌다.

이런 변화들은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제품으로 성공한 ‘오프화이트’,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등의 스트리트 브랜드 공식을 흡수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캐주얼 제품을 도입하기 위해선, 기존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 글꼴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는 것.

더불어 다른 폰트에 비해 큰 특징이 없는 산세리프체는 성별 등 구분 짓지 않는 젠더리스 트렌드, 미니멀리즘 트렌드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흐름에 반기를 드는 브랜드가 나와 주목된다. ‘버버리’가 지난 10월 보테가베네타 출신의 다니엘리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로 영입하고 이번 시즌부터 과거 세리프체를 재해석하며 헤리티지를 강조한 스타일로 바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버리의 변화가 성공한다면, 일 방향 선택지로 가는 흐름은 줄 어들 것이다. 비슷한 글꼴에 피로감을 느낀 고객들이 신선함을 느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처 :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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