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신재생섬유에 아낌없는 투자… 개발 경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폐(廢)플라스틱을 가공한 섬유로 만든 의류 ‘나이키 포워드(Nike Forward)’를 이달 초 출시했다. 얇은 플라스틱을 겹겹이 쌓은 뒤 구멍을 뚫고 압착해 옷감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썼다.
갈수록 거세지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서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자원 재활용을 통한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재생섬유의 기능과 용도를 확대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기존 합성섬유 소재 제품보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친환경 트렌드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 신(新)재생섬유에 돈 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에서 추출한 재생 섬유로 만드는 ‘그린 빈폴’ 컬렉션을 올해 가을·겨울부터 빈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린 빈폴’의 컬렉션은 온라인에서만 소량 판매해왔다.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는 내년까지 폐(廢)플라스틱 추출 재생 섬유 의류 비율을 50% 수준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랙야크는 국내 재활용 업체와 재생 섬유 업체 3곳을 발굴해 폐플라스틱에서 섬유를 추출하는 ‘케이-알피이티(K-rPET)’ 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모든 제품을 친환경·재생 섬유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서둘러 발표하는 업체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SPA 브랜드 H&M은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친환경·재생 섬유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스포츠 의류 업체 아디다스도 2024년까지 모든 패션 제품을 친환경·재생 섬유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가죽에도 투자
죽은 동물 가죽을 쓰는 대신 대체 가죽에 투자하는 패션·자동차 회사도 늘고 있다. 글로벌 패션 회사 스텔라 매카트니는 지난 7월 미국 대체 가죽 업체 ‘볼트 스레드’와 손잡고 새 가방 ‘프레임’을 새로 내놨다. 버섯 균사체로 만든 대체 가죽 가방이다.
영국 회사 아나나스 아남은 파인애플 잎의 섬유질을 추출해 대체 가죽을 만드는 업체다. 독일 패션 업체 휴고보스, 미국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이 회사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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